내가 좋아하는 무협소설 작가는  중국은 김용, 고룡, 와생룡 한국은 임준욱, 용대운 이다. 그 중 김용을 가장 좋아하는데 김용 작품은 모두 집에 소장하고 있다. 소장한 책들 대부분 86년도 경에 출간한 것들이여서, 지금은 누리끼리 해지고 냄새나는 책들이다. 울 마누라는 이런책들 싫어하지만 역시 무협소설 읽을 때 만큼은 이런 책들로 읽어야 한다 -_-; (이것들 구하려고 중고서점, 중고서적사이트 등을 몇년간 뒤졌다. 많이 고생했다 -_-)

한국 무협작가는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책으로 산적은 없다. 그냥 대여해서 읽었다. 헌데 이번에 처음으로 임준욱의 "무적자"라는 소설을 구입했다. 임준욱의 촌검무인, 농풍답정록, 진가소전, 쟁천구패 등 대부분의 작품을 다 읽어봤는데 모두 잼있었기 때문이다.

택배로 책 배송되자 마자 4일간 이 소설만 읽었다. 결론은 이번 "무적자" 소설은 많이 실망했다.
일단, 이 분의 필력은 글을 많이 써서 그런지 많이 발전한것 같다. 하지만 너무 매끄럽고 멋을 부린 문장은 오히려 글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. 내가 김용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문장 하나하나가 상당히 단순하다. 그래서 읽기 편하다. 대충 읽어도 글 흐름에 방해가 안된다.(물론 번역이 그렇게 되어서 그럴수도 있다 -_-;; )  예전 작품들은 읽기 쉬운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이번 작품은 문장들이 잘 안읽히는 느낌이였다.

이번 책을 쓰기 위해서 작가가 많은 공부를 한것 같다. 하지만 그 지식을 책에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했다. 음모론 같은 경우 책에 중간 중간 설명을 넣었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음모론책배껴 쓴 느낌밖에 안든다. 이 외에도 몇가지 부연설명 하려고 넣은 글들도 마찬가지다. 글 전체 내용과 그다지 어울리지 못했다.

뭐니뭐니해도 가장 실망한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. 책 마지막을 읽어보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너무도 식상한 구조다. 개인적으로 울나라 무협의 특징을 뽑는다면 스토리 위주의 빠른 전개, 갑작스런 반전을 든다. 어찌 보면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. 그만큼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다. 그 동안 임준욱 작가의 책들은 천편일률적인 한국무협과는 다른, 그냥 일상이야기 같은 무협이였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국무협소설 냄새가 너무 났다. 돈주고 책산게 아까웠다. 그냥 그 돈으로 진가소전이나 구입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
또 한가지 황당한 부분은 무협소설 중반쯤 가면 초능력자들이 나오는데 이건 뭐 무협소설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..이건 뭥미 -_-; 완전 짬뽕이다.


비록 무적자라는 소설이 실망스러웠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작가중엔 임준욱것이 가장 낫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. 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 스러운 점은 이 분의 글이 점점 일반적인 한국 무협작가와 비슷하게 가는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. 임준욱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. (음.. 이 번 작품 하나로 내가 이렇게 평가를 내리는것 자체가 우습긴 하다 -_-;; ) 


뭐...개인적으로 무적자 재미없다는 글을 올렸는데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무적자 평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. 잼있다는 사람들 많다. 그냥 무적자 다 읽고 나서 주저리주저리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다.